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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당 풍습과 굿판

전라도 굿의 특징과 유래

전라도 굿의 특징과 유래

전라도 굿의 특징과 유래
전라도 굿의 특징과 유래

전라도 굿은 세습무당(hereditary shaman)이 전승하는 굿입니다. 전라도 무당이 부르는 무가(shaman song)와 춤, 그리고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에서 많은 공연예술이 탄생했습니다. 그 정도로 전라도 굿은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전라도 무당은 세습무당으로서 '당골' 또는 '단골'이라고 부릅니다. 당골/단골은 '당(shrine)/단(alter)을 모시는 고을'이라는 의미이고, '당/단을 관리하는 이'이라는 의미로 '당골네/단골네'라고 합니다. 이 것이 정설입니다. '텡그리'는 천지를 창조하고, 세상을 다스리는 신입니다. 세계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원나라를 건설한 칭키스칸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늘 '텡그리'에게 출전할 날을 점쳤다고 합니다.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檀君)'도 '텡그리'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흔히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던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인 고조선의 건국자를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고 합니다. '단군'은 '단(alter)을 지배하는 이' 즉 종교 지도자를 일컫는 것입니다. '왕검'은 정치 지도자를 일컫는 것입니다. 즉, 단군왕검은 당시 최고의 종교 · 정치 지도자를 이르는 호칭입니다. 전라도에서 무당을 일컫는 당골이라는 말은 고대의 단군과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북방아시아에서 하늘의 신인 '텡그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골은 일정 지역의 관할권을 갖고 있어서 그 지역 사람들의 온갖 굿을 도맡아 합니다. 이를 당골판이라고 합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에 온갖 경조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골이 있는 당골네(당골집)를 자주 드나들게 됩니다.

전라도 무당의 예술성

전라도 무당은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전라도 무당은 굿을 하면서 신의 체험(spiritual experience)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기재로 굿판에 모인 관객에게 자신을 과시해야만 합니다. 그 기재가 바로 예술입니다. 무당의 노래는 판소리(epic vocal music) 명창의 소리에 비길 정도로 매우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전라도 최고의 무당이라고 일컬어졌던 무당 중에 김대례 단골이 있습니다 화면의 사진은 김대례의 음악을 담은 음원입니다. 김대례의 외할아버지가 대금산조(solo music for bamboo transverse flute)의 창시자로 알려진 민속음악의 명인인 박종기이고, 어머니인 박소심도 진도의 유명한 당골이었습니다. 김대례는 워낙 뛰어난 예술성으로 국가무형문화재(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진도씻김굿(shamanic séance on Jindo Island) 예능보유자(holder of Heritage)로 인정되었고, 많은 음반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라도 굿의 위기

세습무당이 점점 자취를 감추는 현실에서 전라도 당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는 극소수의 전라도 당골이 전통적인 전라도 굿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당골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라도 굿의 예술성도 이제는 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