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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당 풍습과 굿판

황해도 굿판의 구성

황해도 굿판의 구성

황해도 굿판의 구성

황해도 굿에는 그다지 많은 반주악기가 쓰이지 않습니다. 황해도 굿은 보통 장구와 징으로 반주를 합니다. 피리와 태평소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황해도 굿판에는 보통 만신과 신딸, 장구를 치는 '장구할머니', 징을 치는 '징할머니'의 네 명이 한 팀을 이룹니다. 굿판에서 신딸은 신어머니를 도와 굿을 진행하고, 만신이 춤을 출 때는 제금을 치면서 만신의 신내림을 돕기도 합니다. 신딸은 신어머니가 신을 청하는 노래를 부르면 그 곁에서 신어머니가 부르는 노래의 후렴구를 부르면서 노래를 배웁니다. 신딸에게 가장 좋은 교육의 현장은 바로 굿판입니다. 황해도 굿판에서 요즘 음악 반주를 맡은 이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전문 음악가가 아닙니다. 이들은 만신의 굿판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만신의 오래된 단골이 되고, 남들보다 뛰어난 예술성이 있어서 특별한 음악 훈련을 받지 않고도 굿판의 음악을 배운 아마추어 음악가들입니다. 그렇기에 황해도 굿판에서는 장구잽이와 징잽이를 그냥 '할머니(grandma)' 또는 '이모(aunty)'라는 친족 호칭으로 부릅니다. 물론 황해도 굿판에서도 다른 지역의 굿판과 마찬가지로 악사를 일컫는 은어가 있어서 악사를 '기대'라고도 합니다.

장구 할머니의 역할

황해도 굿에서 장구할머니의 역할은 단순히 악기 반주만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구할머니는 만신의 노래에 뒷소리를 받고 굿의 진행을 돕는 도우미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구할머니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굿의 전반적인 내용과 절차에 대해 만신보다도 폭넓게 알아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신이 연극적인 내용의 굿을 진행할 때 그 상대역을 맡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신들은 경험이 많은 장구할머니를 모시고 다니고, 젊은 만신들은 장구할머니에게서 굿에 대해 배웁니다. 요즘은 경험 많은 장구할머니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만신들마다 서로 모셔가려고 하다보니 만신들보다 더 바쁜 장구할머니들이 많습니다.

피리잽이

규모가 큰 굿에서는 피리잽이가 고용됩니다. 피리잽이는 피리뿐만 태평소를 불기도 합니다. 만신의 노래 반주를 할 때는 피리의 작은 소리로 노래를 반주하고 만신의 춤을 반주할 때는 태평소를 흐드러지게 불면서 굿판을 흥겹게 만듭니다. 이외에도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대금잽이와 해금제비도 초청해서 삼현육각을 편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이런 삼현육각 편성은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